7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635건으로 일평균 거래량은 21.9건에 불과했다.ⓒ뉴시스[데일리안 = 원나래 기자] 정부의 규제완화가 시장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지역 별로 실망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7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635건으로 일평균 거래량은 21.9건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4679건)와 비교하면 86%나 감소했다.
주택 거래 신고 기간이 계약 후 30일 이내인 것을 감안해도 7월 신고 마감(8월31일)까지가 이틀 정도밖에 남지 않아 거래량은 총 700건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월간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한 올해 2월(820건)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올해 월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지난 3월 1430건에서 4월 1755건으로 거래량이 다소 늘었지만, 5월 1748건, 6월 1079건, 7월 635건 등으로 거래량은 갈수록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이달에도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신고는 230건에 불과하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용산구(2건), 중구(2건), 관악구(3건), 종로구(4건) 등에서는 한 자릿수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나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큰 곳들을 중심으로 실망 매물도 나오고 있으나, 거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지난 5월30일 떨어지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 가격은 1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 거래량이 천 건 수준에서 움직이는 거래절벽으로 매수자가 협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급매물보다 싼 급급매 위주로만 간간이 거래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더욱이 지난주 추가 금리인상 이후에도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대출 부담으로 수요 위축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현재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경기 침체(경착륙 혹은 스태그플래이션) 가능성이 낮아지거나, 거래량이 과거 평균 수준으로 올라오기(급매물 소진) 전까지는 지금의 약세 국면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7월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에 나선데 이어 지난주에는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1기 신도시 마스터플랜 논란으로 관망세가 더욱 커지는 가운데 추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매수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시장에 매물이 나와도 관망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